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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 행복과 축복을 위한 번제물
도스토예프스키를 위대하게 만든 것은 간질과 사형수의 고통이었다.
화가 로트레크를 위대하게 만든 것은 그를 경멸 덩어리로 만들었던 난쟁이라는 고총이었다.
생텍쥐페리를 위대하게 만든 것도 그를 일생 동안 대기 발령자로 살아가게 한, 평가절하의 고통이었다.
베토벤을 위대하게 만든 것도 끊임없는 실연과 청신경 마비라는, 음악가 최대의 고통이었다.
사마천의 《사기열전》을 보면 굴원의 《이소》는 쫓겨 다닐 때 썼고, 좌구명은 장인이 된 후에 《국어》를 썼으며, 다리가 절단된 손자는 발분 하여 《손자병법》을 썼고, 《여씨춘추》는 여불위가 좌천되자 썼고, 한비는 영어(囹圄)의 몸이 된 후에 《세난》과 《고분》을 썼다.
고통은 불행이나 불운이 결코 아니다. 고통이란 도리어 미래에 대한 또 다른 보증수표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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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마:음사전 비움과 채움 中, 송길원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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