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시] 윤동주 시 (1) 굴뚝 산골짜기 오막살이 낮은 굴뚝엔 몽기몽기 웨인 연기 대낮에 솟나, 감자를 굽는 게지 총각애들이 깜박깜박 검은 눈이 모여앉아서 입술에 꺼멓게 숯을 바르고 옛이야기 한커리에 감자 하나씩. 산골짜기 오막살이 낮은 굴뚝엔 살랑살랑 솟아나네 감자 굽는 내. 윤동주(尹東柱, 1917~1945) 북간도 명동촌에서 출생하였다. 연희전문 문과 졸업, 일본 입교 대학, 동지사대학 영문과 수학, 식민지의 슬픔을 지성적으로 다룬 것이 특징이다. 민족시인으로 불려진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있다. 편지 누나! 이 겨울에도 눈이 가득히 왔습니다. 흰 봉투에 눈을 한줌 넣고 글씨도 쓰지 말고 우표도 붙이지 말고 말쑥하게 그대로 편지를 부칠까요? 누나 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 온다기에. 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