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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하운 시인 : 보리 피리 / 파랑새

푸른 메아리 2021. 10. 1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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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하운 시인 : 보리 피리 / 파랑새]

 

보리 피리


보리 피리 불며
봄 언덕
고향 그리워
피ㅡ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꽃 청산
어린 때 그리워
피ㅡ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인환의 거리
인간사 그리워
피ㅡ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방랑의 기산하
눈물의 언덕을 지나
피ㅡㄹ 닐니리

 


파랑새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 되어

푸른 하늘
푸른 들
날아다니며

푸른 노래
푸른 울음
울어 예우리

나는
나는
죽어서
파랑새 되리

 


한하운(1919년~1975년) : 함경남도 함주에서 출생하였습니다. 이리 농림학교에 진학한 후 중국 국립 북경대학 축산학과를 졸업하고 귀국하여 개마고원 개간에 전념하였습니다. 경기도청 축산과 근무 때 나병 발병과 치료를 시작하였고 함흥 학생의거 사건으로 소련군에 체포되어 함흥 형무소에 수감되었습니다. 원산 형무소에서 탈옥한 후 단신 월남하여 전국 각지를 유랑하며 시작에 몰두하였고, 그 후 대한 한센 총연맹을 결성하여 위원장에 선임되었습니다. [나의 슬픈 반생기] 작품이 영화로 제작 국내외에 상영하였고, 1975년 57세 나이로 인천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출처 : 한국 명시 모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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