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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 시 모음 2

김소월 시집 8

김소월 시집 8 바리운 몸 꿈에 울고 일어나 들에 나와라. 들에는 소슬비 머구리는 울어라. 풀 그늘 어두운데 뒷짐지고 땅 보며 머뭇거릴 때, 누가 바딧불 꾀어드는 수풀 속에서 '간다 잘살아라' 하며, 노래불러라. 맘에 속의 사람 잊힐 듯이 볼 듯이 늘 보던 듯이 그립기도 그리운 참말 그리운 이 나의 맘에 속에 속 모를 곳에 늘 있는 그 사람을 내가 압니다. 언제도 언제라도 보기만 해도 다시 없이 살뜰한 그 내 사람은 한두 번만 아니게 본듯 하여서 나자부터 그리운 그 사람이요. 남은 다 어림없다 이를지라도 속에 깊이 있는 것, 어찌하는가. 하나 진작 낯 모를 그 내 사람은 다시 없이 알뜰한 그 내 사람은...... 나를 못 잊어 하여 못 잊어 하여 애나는 그 사랑이 눈물이 되어, 힌끗 만나리 하는 내 몸을..

김소월 시집 2

김소월 시집 2 엄마야 누나야 엄마야 누나야 강변(江邊)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래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개여울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 나오고 잔물은 봄바람에 해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안노라시던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안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봄 가을 없이 밤마다 돋는 달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렇게 사무치게 그리울 줄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달이 암만 밝아도 쳐다볼 줄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제금 저 달이 설움인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잊었던 맘 집을 떠나 먼 저곳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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