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韓國의 名詩] 어둠 너머로 - 박영희
가슴 답답한 보랏빛 하늘
어둠이 몰아드는 검은 구름 너머로
비의 줄을 타고 나리는
꽃방울의 노래가 흘러 노오도다.
밤은 그윽한 별 박힌 하늘
바람떼 거꾸로 빠지는 어둔 밤 너머로
별빛을 타고 나리는
그리운 이의 얼굴이 떠나러 오도다.
어둠 너머로 어둠 너머로
내 눈물에 가리운 어둠 너머로
내 한숨에 찌어진 어둠 너머로
눈물의 줄을 타고 나리는
무너지는 큰 소리가 흘러서 오다.
어둠 너머로 어둠 너머로
'삶'이 흩어진 어둠 너머로
꽃피랴는 봄비가 부어나리나
한숨에 '삶'의 꽃은 떨어지도다.
사랑! 사랑!
'삶'의 막(幕) 가린 어둠 너머는
사랑의 꽃 피는 어둠 너머는
빈 들 우에 꺼지는 쓸쓸한 별뿐-.
박영희 (朴英熙, 1901~?) : 서울 출생. 호는 회월(懷月). 일본 동경정측영어학교 수학. <백조> 동인으로 활약. 카프의 중심 멤버로서 "얻은 것은 이데올로기요, 잃은 것은 예술이다"라는 유명한 선언을 하고 전항 하였다. 시집에 회월시초가 있다. 6.25 때 납북.
728x90
'도서 취미 > 좋은 글과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윤곤강 시인의 입추 (立秋) (0) | 2021.05.20 |
---|---|
[한국의 명시] 어디로 / 떠나가는 배 - 박용철 시인 (0) | 2021.05.20 |
[한국의 명시] 그 날이 오면 / 밤 - 심훈 시인 (0) | 2021.05.18 |
[한국의 명시] 남으로 창을 내겠소 - 김상용 시인 (0) | 2021.05.18 |
[韓國의 名詩] 오다 가다 / 물레 / 옛날 - 김억 시인 (0) | 2021.0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