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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 (立秋) - 윤곤강 시인
소리 있어 귀 기울이면
바람에 가을이 묻어오는,
바람 거센 밤이면
지는 잎 창에 와 울고,
다시 가만히 귀 모으면
가까이 들리는 머언 발자취.
낮은 게처럼 숨어 살고
밤은 단잠 설치는 버릇,
나의 밤에도 가을은 깃들어
비인 마음에 찬 서리 내린다.
윤곤강(尹崑崗, 1911~1949) : 충남 서산 출생. 본명은 명원(明遠). 보성고보 졸업. <시학> 동인. 암흑과 절망을 주조로 하는 퇴폐적 경향으로 치우쳤다. 시집에 「대지」, 「만가(輓歌)」, 「파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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