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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명시] 봄은 고양이로다 / 쓸쓸한 시절 - 이장희 시인
이장희 (李章熙, 1900~1929) : 경북 대구 출생. 일본 경도중학 졸업. 인생과 사회에 대한 고민으로 음독자살. 강렬한 감각과 예지가 깃든 것이 특징. 주요 작품으로 「봄은 고양이로다)」, 「청천(靑天)의 유방(乳房)」 등이 있다.
봄은 고양이로다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고운 봄의 향기가 어리우도다.
금방울과 같이 호동그란 고양이의 눈에
미친 봄의 불길이 흐르도다.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
포근한 봄 졸음이 떠돌아라.
날카롭게 쭉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
푸른 봄의 생기가 뛰놀아라.
쓸쓸한 시절
어느덧 가을은 깊어
들이든 뫼이든 숲이든
모두 파리해 있다.
언덕 위에 우뚝이 서서
개가 짖는다.
날카롭게 짖는다.
비ㅡㄴ 들에
마른 잎 태우는 연기
가늘게 가늘게 떠오른다.
그대여
우리들 머리 숙이고
고요히 생각할 그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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