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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보면 흐르고
물 보면 흐르고
별 보면 또렷한
마음이 어이면 늙으뇨.
흰날에 한숨만
끝없이 떠돌던
시절이 가엾고 멀어라.
안쓰런 눈물에 안겨
홑은 잎 쌓인 곳에 빗방울 드듯
느낌은 후줄근히 흘러흘러 가건만
그 밤을 홀히 앉으면
무심코 야윈 볼도 만져 보느니
시들고 못 피인 꽃 어서 떨어지거라.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른 부끄럼같이
시(詩)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메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내 미음의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돋쳐 오르는 아침날 빛이 빤질한
은결을 돋우네.
가슴엔 듯 눈엔 듯 또 핏줄엔 듯
마으이 도론도론 슴어 있는 곳
내 마음의 어딘 듯 한편에 끝없는
강물이 흐르네.
저녁 때 외로운 마음
저녁 때 저녁때 외로운 마음
붙잡지 못하여 걸어다님을
누구라 불어 주신 바람이기로
눈물을 눈물을 빼앗아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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