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 시집 3 사랑의 선물 임그리고 방울방울 흘린 눈물 진주같은 그 눈물을 썩지 않는 붉은 실에 꿰고 또 꿰어 사랑의 선물로서 임의 목에 걸어 줄라. 금잔디 잔디, 잔디, 금잔디. 심심산천에 붙은 불은 가신 임 무덤 가에 금잔디. 봄이 왔네, 봄빛이 왔네, 버드나무 끝에도 실 가지에. 봄빛이 왔네, 봄날이 왔네, 심심산천에도 금잔디에. 고적한 날 당신님의 편지를 받은 그날로 서러운 풍설이 돌았습니다. 물에 던져 달라 하신 그 뜻은 언제나 꿈꾸며 생각하라는 그 말씀인 줄 압니다. 흘려 쓰신 글씨나마 언문 글자로 눈물이라 적어 보내셨지요. 물에 던져 달라 하신 그 뜻은 뜨거운 눈물 방울방울 흘리며 맘 곱게 앍어 달리는 말씀이지요. 맘 켕기는 날 오실 날 아니 오시는 사람! 오시는 것 같게도 맘 켕기는 날!..